안면홍조는 비정상적으로 얼굴이나 목, 가슴 등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입니다.
갑작스럽게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고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증상이 대부분이나 간혹은 늘 일상적으로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안면홍조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혈열(血熱), 음허화왕(陰虛火旺), 간울화(肝㭗火), 위열(胃熱) 등으로 인한 열 조절 문제로 봅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몸속의 열(內熱)과 기혈순환의 불균형 때문이며, 장부의 기능을 조절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혈열

이는 체내 과잉 열 문제에 의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얼굴이 붉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황연해독탕, 백호탕 등을 처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음허화왕(陰虛火旺)

체내 진액 부족으로 열이 뜨는 경우로
주로 갱년기와 폐경기를 전후한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폐경기 몸안의 음혈이 부족해지며 열이 위로 오르는 형태로 스트레스성 안면홍조와 비슷한 양상이나 유독 폐경기 무렵의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후나 저녁에 홍조 심화, 얼굴이 붉고 건조함, 열감, 뺨 위주로 붉어짐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더불어 손발이 뜨겁고 땀이 많이 나거나 갈증,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신장과 간의 음을 보충하는 자음강화탕, 자음강화환, 생지황음 등을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간울화(火)

스트레스로 인한 열이 위로 뜨는 경우로
스트레스 받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을 주로 나타내며 쉽게 화가 나거나 얼굴에 열감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두통, 눈 충혈, 가슴 답답함,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간울화의 경우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평소는 얼굴이 붉지 않은데 감정의 변화에 의해 수시로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는 기운이 역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퇴열청기탕 등을 처방합니다.
다른 한가지는 평소 얼굴이 붉어져 있는 상태에서 감정 변화에 의해 얼굴이 더 심하게 붉어 지는 경우로 이는 간의 열이 많은 분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경우로 치자청간탕, 시호억간산, 용담사간탕, 단치소요산 등 간열(肝熱)을 내리는 처방을 사용하게 됩니다.
위열(胃熱)

음식으로 인해 열이 생기는 경우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 후 홍조 악화, 식사 후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위장에 열이 쌓여 혈액 순환이 빨라져 나타나는 것으로 속 쓰림, 구취, 갈증, 변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위장의 열을 식히는 한약인 육울탕, 소식청울탕 등을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안면홍조는 한약의 처방도 중요하지만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적당한 운동으로 기혈을 잘 순환 시키고, 과도하게 기름진 음식이나 매운 음식, 사우나, 뜨거운 물의 목욕 등은 얼굴로 열을 올릴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홍조는 단순한 피부 문제보다는 몸속 장부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한방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한약 치료, 침·뜸 요법,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홍조 완화와 재발 방지에 효과적입니다.